국내 IT업체에서 산업기밀을 해킹해 거액을 요구한 독일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회사 인터넷전화를 손쉽게 복제한 사실이 드러나 인터넷전화의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A 업체는 지난달 협박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회사 기밀을 해킹했으니, 기밀 유출을 막으려면 돈을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응답이 없자, 얼마 후 독일인 해커는 직접 회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 인터뷰 : E 씨 / 독일인 해커
-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요. 당신 회사의 보안문제입니다."
그리고는 회사의 인터넷전화까지 해킹했다며 복제 전화기를 만들어 협박에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E 씨 / 독일인 해커
- "잘 보면 내가 지금 당신 회사의 VoIP(인터넷전화) 전화번호 중 하나를 해킹해서 전화하고 있는 걸 알 겁니다."
이들은 직접 한국으로 입국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업체 대표를 만나 8억 원을 요구하다 신고를 받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인터넷전화가 쉽게 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석화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 "인터넷전화에 대한 인증정보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부정한 접속시도에 대해서도 탐지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찰은 해커 E씨 등 독일인 대학생 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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