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가야 고분군의 토기들을 훔쳐서 팔아온 전문 도굴범들이 2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자신의 아들과 함께 도굴에 나섰다 내부 제보자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함안군의 말이산 가야 고분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지난 2007년 7월초에 신고된 사적 84~85호 함안고분입니다.
범인은 무려 34년간 고분만을 전문으로 털어온 54살 박 모 씨와 34살 박 씨 아들, 그리고 아들의 친구 34살 김 모 씨 등 3명.
이들은 3개월 동안 함안에서 숙식하며 고분을 도굴해 삼국시대 토기들을 대구 등지에 내다 팔았습니다.
압수품 중에는 고려 때 전라도에서 제작된 토기 등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나선화 / 서울시 문화재위원
- "함안지역은 특히 일본이 자기 문화의 원류를 찾는 가야 문화권의 토기이기 때문에 일제 시대 때부터 도굴이 많이 되던 지역입니다."
문제는 함안군청과 문화재청이 도난 품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문화재 보호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함안군청 / 관계자
- "면적이 넓다 보니까 관리에 한계가 있긴 있죠….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향후 CCTV나 이런 것도 검토해 봐야 하는데…."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박 씨 아들과 장물범 등 5명을 입건하는 한편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