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은 뒤, 10억여 원을 가로챈 다단계업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모의 선물옵션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실제로 수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눈속임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단계 업체 E 모 사의 '선물옵션 자동매매 프로그램' 화면입니다.
1억 원을 투자하면 6개월 뒤 1억 8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이 업체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160여 명으로부터 10억 4천만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불법 다단계업체 E사 대표
- "일반 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광고)해서…. 저희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선물옵션 매매를 연습하는 모의 프로그램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론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가짜 수익률'을 보여주며 투자자를 속인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주식에 문외한인 50대가 대부분으로, 명문대 졸업생이 만든 '10대 자동매매 프로그램'이란 설명에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 인터뷰 : 신철현 / 서울 남대문경찰서 지능1팀장
- "실제 투자금이 수익이 나는 것처럼 전국에 있는 지사와 본사의 사업장에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이 신종 수법입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 39살 이 모 씨를 구속하고, 프로그래머 39살 방 모 씨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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