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 한 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였습니다.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이 신종플루로 숨졌지만, 공포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서권원 / 경기도 부천
- "손 닦는 게 신종플루 대응방법이라니까 전에 비해 엄청 자주 닦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임 / 인천 서구
- "사람 많은 데는 안 가게 되죠. 급한 일 아니면…."
지난해와는 다른 일상.
신종플루가 만들어 낸 새로운 모습입니다.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재앙은 지난 4월 멕시코의 한 작은 마을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삽시간에 국경을 넘은 신종플루는 불과 한 달 만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희생자가 속출하며 전 지구촌이 패닉에 빠지자 세계보건기구는 결국 51년 만에 처음으로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마거릿 찬 / WHO 사무총장(6월12일)
- "세계는 2009년 인플루엔자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5월 초 감염자가 나타난 뒤 8월 15일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신종플루가 무서운 기세로 퍼졌습니다.
특히 학생과 군인 등을 중심으로 하루 1만 명 이상씩 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쏟아지자 정부는 위기 단계를 최고로 높이고 전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최근 신종플루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이종구 / 질병관리본부장
-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끝나는 2월이면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는 150여 명.
전 세계적으로 1만 명 이상 숨졌습니다.
하지만, 신종플루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북반구 온대지방의 위험이 여전한데다 더 위협적인 변종 바이러스 출현의 공포가 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바이러스 전염병은 앞으로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고, 변종이 돼 새로운 모습으로 공격할 것이기 때문에 감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신종플루 대유행을 계기로 전 세계의 백신 전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과 백신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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