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크레인이나 엘리베이터에 쓰이는 핵심부품으로 중국산 짝퉁 제품을 대량 수입해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100억 원어치나 되는데요, 기계 고장과 안전사고가 잦은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포천의 한 금속 부품 제조공장입니다.
엘리베이터나 크레인의 회전축을 고정하는 핵심 부품인 '베어링 케이스'가 상자 채로 쌓여 있습니다.
미국 'PEER' 사의 상표가 선명하지만, 사실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짝퉁' 제품입니다.
지난 5년간 무려 500톤 상당이 유통됐는데 정품이었다면 100억 원어치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제조·수입업자(구속)
- "89년도부터 수출하고 국내 판매하고 했으니까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한 건데…."
정식 생산업체였지만, 신형이 출시돼 기존 제품을 더는 생산하지 못하게 되자 몰래 상표를 도용해 구형 제품을 시중에 유통했습니다.
품질은 조잡했지만 값이 신형 정품의 3분의 1에 불과해 잘 팔렸습니다.
▶ 인터뷰 : 부품 도매업자
- "볼트 조이는 부분이 너무 약하다 이러고…. 다 깨지고 그래서…. 수명이 좀 짧죠. 다른 국산이나 타제품보다…."
실제로 정품보다 내구성이 20% 정도 떨어져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경찰은 압수한 70여 톤의 가짜 제품을 폐기처분하고 이미 유통된 가짜 부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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