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되짚어 보는 2009 MBN 10대 뉴스, 오늘은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8살 여자 아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하고도 징역 12년 형에 그친 '조두순 사건'은, 아동 성범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조두순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당한 뒤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린 나영이.
나영이는 그동안 성폭력 피해아동 지원기관에서 꾸준히 심리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신의진 / 나영이 주치의(강남 세브란스 정신과)
- "일단 정신적인 문제는 한시적으로 치료가 거의 마감됐고, 앞으로 사춘기 때 다시 한 번 더 봐야 할 문제가 있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 방학에 받게 될 수술 결과가 좋으면 친구들과 함께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됩니다.
안산시는 특례 규정을 적용해 생계급여 50여만 원을 매달 지급하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후원금도 2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강영진 /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팀장
- "저희가 매달 1백만 원에 대해서 생계비 지원을 하고 있고요, 추가로 요청하실 때는 학습비와 의료비에 대해서 지원할 예정입니다."
조두순 사건은 아동 성범죄의 형량이 너무 낮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특히, 술에 취한 채 범행한 점이 인정돼 형이 줄어든 부분이 사람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최근 대법원 양형위는 아동 성범죄를 위해 술을 마신 범죄자는 가중 처벌하는 수정안을 마련했고, 곳곳에서 아동 성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없애자는 움직임도 일었습니다.
경찰은 아동 성폭력 전담수사반을 구성해 수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수사 과정에서 피해 아동이 입을지도 모를 2차 피해를 줄여나가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홍근 /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여성계장
- "원스톱 센터에서 피해자 조사부터 가해자에 대한 수사까지 전담해서 수사하는 체제를 계획·수립 중에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아동 성범죄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두순 사건은, 이 같은 범죄를 뿌리뽑으려면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큰 교훈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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