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내린 폭설을 치우다가, 이웃끼리 싸우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운다는 시민 의식이 절실한 때입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주택가.
미처 치우지 못한 눈이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56살 강 모 씨와 72살 김 모 씨는 다가구 주택 앞에 쌓인 눈을 함께 치우다, 김 씨가 제설 작업을 그만두겠다고 하자 시비가 붙었습니다.
사소한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들은 결국 쓰레받기와 주먹을 주고받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불구속 입건
- "그 사람이 보기엔 당연하죠. (눈을) 안 치워요. 내가 안 치워도 (눈을) 치우는 사람은 꼭 있다 이러고 살아온 인생이에요."
서울 명동에서도 눈을 치우던 시민들이 서로 싸우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건물 관리원 40살 박 모 씨와 가게 주인 48살 이 모 씨는 쓴 눈을 모으는 장소 문제로 욕을 하며 싸우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거리 곳곳에 쌓인 눈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그 여느 때보다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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