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멀지 않지만 쉽게 가볼 수 없는 곳.
DMZ 내의 북한강 상류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환상적인 비경은 물론 멸종위기종인 산양과 두루미 등이 발견되는 등 역시 자연 생태의 보고였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멧돼지가 눈밭을 헤집고 다닙니다.
고라니도 조심스럽게 숲 속을 다니며 먹이를 찾습니다.
눈 위에서 삵의 발자국도 선명히 보입니다.
검은 독수리와 두루미는 무리를 지어 장난치거나 먹이를 먹습니다.
콩새는 철조망을 통과하지 못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초로 공개된 북한강 상류의 모습은 에메랄드 물빛을 드러나며 자태를 뽐냅니다.
▶ 인터뷰 : 김태식 / 자연정책과 사무관
- "이곳은 군사분계선이 설정된 북한강 상류입니다. 앞으로 남북한 합의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할 중요한 지역으로 생각합니다."
대규모의 버드나무와 오리나무 습지 군락, 7개의 크고 작은 연못형 습지도 훼손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귀곤 / 서울대학교 교수
- "임진강 지류에 와 있습니다. 이곳 습지는 하천변에 발달한 생태계로 버드나무와 오리나무 군락을 이루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환경부와 국방부 등 민관군 합동으로 비무장지대의 겨울철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일급인 산양을 비롯해 포유류 8종과 24종의 조류 서식이 확인됐습니다.
삵과 고라니, 너구리의 개최 수는 풍부했지만, 여우와 담비, 족제비 등 중대형 포유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비무장지대가 여우와 사슴의 최적 서식지로 판단됐다며 앞으로 사라진 종을 살리기 위한 복원대상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