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입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미국의 SAT 문제를 미리 빼돌려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도와준 어학원 강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국과 아시아 지역 간 시차를 악용해 시험문제와 정답을 이메일로 미리 빼돌렸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9살 김 모 군은 지난해 1월 24일 미국에서 치러진 SAT 시험에서 2,210점을 받고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강남의 유명 어학원 강사인 37살 김 모 씨로부터 시험 당일 태국에서 치러진 시험지를 이메일로 미리 건네받아 시험을 본 덕분입니다.
같은 날 치러지는 시험이라도, 시차 때문에 미국에선 12시간 뒤에 시험을 본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선형 /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수험장 앞에서 시험을 보고 나온 학생들로부터 쉽게 (문제지를) 입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태국에 출국해서 거기서 받아서…."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그동안 강남 어학원 일대에서 SAT 부정행위를 한다는 소문은 파다하게 퍼져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경찰에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봉이 1억이 넘는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생의 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서울 강남 어학원 관계자
- "이 분이 스타 강사로 유지가 되려면 애들 점수를 당연히 올려야 하는 압박감이 있기 때문에…."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김 군 등 2명에게 출석을 통보하는 한편 유사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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