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팔리는 보청기 15개 중 4개가 부적합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무허가 제품도 버젓이 팔렸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2년 전부터 보청기를 끼기 시작한 86살 정난용 할머니.
어두운 귀가 답답해 사용하고 있지만,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정난용 / 서울시 서초구
- "삑삑거리면 안 들리지. 아무래도 자극을 주나 봐. 안 좋아요. 아파요, 얼얼해."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보청기 사용인구는 지난 2008년 22만 명을 넘었고, 판매량도 매년 3백억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소비자시민모임의 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보청기 15개 중 4개가 성능 부적합 제품이었습니다.
이 중에는 120만 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었고,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허가 제품이 팔린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잡음이 들리거나 오히려 이전보다 안 들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업체가 구매자들에게 이를 직접 통보해 단계별로 리콜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신세계몰과 인터파크, G마켓, 롯데닷컴 등 인터넷 쇼핑몰 4곳은 청력검사를 해야 한다는 안내 없이 제품을 팔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송재진 /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본인의 청력보다 과다한 증폭을 하게 되면 소리가 시끄럽게만 들리고 소리와 대화를 인식하는 데 오히려 불편감만 호소하게 되고…"
따라서 보청기를 팔 때는 업체가 청력검사를 의무화하도록 관련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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