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공무원과 의원들이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임기 말을 앞둔 지방의원들의 배짱 외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진주서경방송, 박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1일 함양군의원 8명과 공무원 5명은 5박 6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떠났습니다.
의정 활동 수행능력과 공직자의 혁신 마인드를 높이기 위한 이 연수는 방콕의 치앙마이와 파타야 등을 견학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연수 일정을 살펴보면 코끼리 트레킹과 대나무 뗏목을 이용한 정글 트레킹, 스피드 보트 탑승 등 유명 관광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함양지역과 관계없는 해변 휴양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 인터뷰 : 00 여행사 관계자
- "일정 자체에 견학하는 부분이 많지가 않고 파타야나 방콕, 치앙마이에서 하는 코끼리 트레킹 열대 테마파크나 왕궁, 에메랄드 사원, 수산시장을 둘러보는 것은 일반 관광객들이 선택하는 패키지 상품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선진문화를 느끼기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관광성 연수라는 지적에 대해 함양군 의회는 지난해 어려운 지역 경제 여건을 감안해 포기했던 해외연수를 올해 시행했을 뿐이라며 문제 될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함양군 관계자
- "2009년에는 전체 예산을 삭감해서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안 갔기 때문에 2010년 올해는 가야 되지 않나 해서 간 것입니다."
이번 연수에는 모두 2천2백만 원의 예산이 쓰였습니다.
지역민들과 고통을 함께한다며 지난해 1,940만 원의 연수비를 삭감했던 함양군 의회.
임기를 5개월여 앞두고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을 들여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스스로 모범을 보이자던 의회의 의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scs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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