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린 아이부터 70대 노인까지 중랑구의 한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국회에서 앙코르 공연까지 했고 관객들의 호응은 뜨거웠습니다.
C&B, 이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눈이 먼 아비와 그의 딸 분이.
이들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마을의 모든 남자들은 돌다리를 만드는데 참여하라는 임금의 명이 떨어지고, 하늘에선 아버지 중이를 데리러 저승사자까지 내려옵니다.
결국, 효심이 지극했던 딸 분이는 늙은 아비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부역에 나가게 됩니다.
연극 '효녀 중량'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번 연극에 참여한 배우는 모두 중랑구의 한 임대아파트 주민들입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10살의 어린 아이부터 70대 노인까지 20여 명의 주민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를 배워 온 것입니다.
▶ 인터뷰 : 경상현 / 효녀 중랑 연출자
- "공개 오디션을 봤는데 주민들께서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부족한 배역은 주변 단지 주민 캐스팅을 통해 직접 섭외했다."
엄마와 딸, 혹은 윗집 아랫집 이웃들끼리 참여한 연극인 만큼 배우들의 감회도 새롭습니다.
▶ 인터뷰 : 김연자 배우 / 중랑구 상
- "주민들 얼굴을 잘 몰랐다. 연극을 하면서 알게 되고 만나면 아주 반갑고 참 좋다."
형편이 어려워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던 임대아파트 주민들.
이들이 만들어 낸 연극 무대에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습니다.
C&M 뉴스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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