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빌라촌에 비밀 매장을 만들고 일본인 관광객들만 상대로 이른바 '짝퉁' 명품만을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호텔로 차량을 보내거나 모범택시를 이용해 몰래 일본인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한남동의 한 주택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해외 유명 명품을 위조한 이른바 '짝퉁' 가방과 구두, 시계 등이 가득 진열돼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만 비밀리에 알려진 가짜 명품 매장입니다.
▶ 인터뷰 : 일본인 관광객
- "(여기 어떻게 왔습니까?) 좋은 상품이 있다고 해서 사러 왔습니다."
가짜 명품을 판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업주 46살 유 모 씨가 선택한 곳은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골목 깊숙한 장소였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일반인들의 왕래가 드문 고급주택가에 차려놓은 비밀매장입니다. 이들은 일본인 관광객임을 확인한 뒤에 문을 열어주는 등 경찰 단속을 피해 영업을 계속 해왔습니다."
일본인들을 데려오는 여행사 가이드나 모범택시 기사들에게는 판매금의 10%를 사례금으로 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피의자
- "내국인한테는 못하는 거고요. 일본인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잠깐 한 게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린 부당이익은 1억 5천만 원, 경찰이 압수한 2,400여 점의 위조품은 정품일 경우 3백억 원 상당에 달하는 양입니다.
경찰은 유 씨를 구속하고 종업원은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이들 위조 해외명품의 유통된 경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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