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계신 어르신들은 문화생활 하시기가 참 어렵죠.
원주의 한 영화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영화를 무료로 관람하게 하는 기회를 마련해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영서방송, 이혜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관광버스에서 내린 어르신들이 속속 영화관으로 향합니다.
상영관 한곳을 메운 어르신들은 미리 마련된 떡과 다과를 받아들고 영화 상영을 기다립니다.
좀처럼 나들이가 쉽지 않은 탓에 오랜 기간 영화를 못 본 어르신들은 설레는 마을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윤수근 / 원주시 귀래면
- "옛날에는 시골에 천막을 치고 영화를 봤거든요. 그 당시에는 한번 들어가기가 어려웠죠. 돈이 없으니까 몰래 들어가고…. 지금은 좋은 기회가 생겨 동네 사람과 이렇게 오니까 좋죠."
농촌지역 노인을 초청해 상영한 영화는 늙은 소와 농부의 교감을 잔잔하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워낭소리.
매달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관 측은 농한기 어르신들을 위해 종영된 영화를 다시 상영했습니다.
▶ 인터뷰 : 박범식 / 영화관 대표
- "영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되고요,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이 간절하고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 같아서…."
자신들의 일상과 너무 흡사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은 어떤 상업영화보다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휘 / 원주시 귀래면
- "우리도 그런 시절 다 겪어 봤으니까 감회가 새롭죠. 옛날 조상이나 부모들 다 그렇게 살고 그랬죠."
시골 어르신들에게 영화관람은 생활에서 쉽게 느끼지 못하는 문화생활의 여유와 함께 감동을 동시에 안겨줬습니다.
YBN뉴스 이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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