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도를 넘은 졸업식 뒤풀이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는데요.
늦게나마 배움의 한을 풀려고 모인 학생들만의 졸업식이 열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졸업 가운을 멋지게 차려입은 노학생들이 졸업장을 받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졸업생 대표가 울먹이며 답사를 이어가자 여기저기서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한 반에서 공부하며 4년 만에 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한 85살 김종배 할아버지와 55살인 그의 딸 김화자 씨도 수줍게 졸업장을 받아 듭니다.
▶ 인터뷰 : 김종배 / 졸업생(85)
- "우리가 제대로 못 배워서 항시 마음이 측은했었는데, 앞으로 학업을 더 열심히 해서…. "
50여 년 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70살 김애자 씨도 대학에 진학해 못다 핀 성악가의 꿈을 펼치겠다고 다짐합니다.
▶ 인터뷰 : 김애자 / 졸업생(70)
- "대학에 가서도 계속 성악공부를 해서 음악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밖에, 500여 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배움의 한을 풀지 못해 뒤늦게나마 다시 학교를 찾은 노학생들.
어느 졸업생보다 졸업장이 값진 이유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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