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평양 전쟁을 위해 일본은 일제 말기에 한반도 곳곳에 탄약보관용 땅굴을 팠었는데요.
서울에서도 이 땅굴 하나가 최근 발견됐는데, 해당 지자체가 이곳을 일제 만행을 알리는 역사체험관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44년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땅굴입니다.
길이 70여m에 달하는 이 땅굴은 폭 2m, 높이 2m로 경차 정도는 충분히 달릴 수 있습니다.
당시 이곳 마을에 살던 박승규 씨는 아직도 강제노역에 나섰던 사람들이 고생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승규 / 가양노인회장
- "시간으로 따져보면 12∼13시간 일을 했죠. 쉬는 날이 어디 있어요. 힘들어 보이죠. 말도 안 하고 웃지도 않고 꾸벅꾸벅 일만 하고 그랬죠."
연합군의 공세에 궁지에 몰렸던 일제는 이 땅굴을 탄약창고 겸 감시 망루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용문 / 태평양전쟁 희생자지원위원회 조사관
- "보급물자를 임시로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한강 쪽으로 망루를 뚫어서 한강을 감시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으로 썼던 진지시설입니다."
하지
관할 지자체인 강서구는 이 땅굴을 일제의 강제징용과 관련한 역사체험관으로 꾸며 오는 8월 개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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