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했던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를 오늘(3일) 개교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들어가보니 지어진 건물들 마다 모두 문이 잠겨 있고, 캠퍼스 곳곳엔 진흙 갯벌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송도지구 61만여 ㎡ 부지에 8개 건물로 개교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입니다.
하지만 캠퍼스는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상태로 급하게 개교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기숙사 앞은 진흙 갯벌로 가득하고, 위험물 저장소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건물은 모두 잠겨 있고, 도로 종점인 캠퍼스 입구엔 대중교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대학의 심장인 도서관입니다. 건물은 완공됐지만 출입금지로, 도서관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관계자 / 시공사
- "학생들은 이번 연도부터 들어오기로 돼 있습니다. (공사가 덜 된 부분이 있던데?) 시공 관련 쪽이어서…."
때문에 3월로 예정됐던 외국인 학부 예비과정은 9월로 미뤄진 상태.
대학 관계자는 "건물 준공이 덜 돼 미리 수업 일정을 조정해 왔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당장 4개월 가량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재학생들 / 연세대
- "공사장이에요, 공사장…. (공부하는데 별문제는 없겠어요?) 건물은 다 완공됐는데…."
▶ 인터뷰(☎) : 이수연 /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대학들이) 즉흥적으로 준비 없이 계획을 추진하기보다는 장기간의 준비를 바탕으로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제화를 표방해 설립한 제3 캠퍼스라지만, 개교하는 모양새부터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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