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의 부실한 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미 수차례나 수색 작업을 했던 이웃집에서 시신이 발견된 데다, 유력한 용의자도 눈 앞에서 놓쳤기 때문입니다.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이 모 양이 실종되자, 경찰은 연인원 2만여 명을 투입해 수색 작업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 양의 집 부근을 중심으로 수차례 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 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30m 거리였습니다.
물론 재개발지역의 특성상 빈 집이 많고 좁은 골목이 엉켜 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허술한 수색이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유력한 용의자인 33살 김길태 씨를 검거 직전에 놓치기도 했습니다.
김 씨가 이 양의 집에서 20m 떨어진 폐가에 나타났는데, 도주로를 차단하지 못 해 검거에 실패한 것입니다.
또, 지난달 28일에도 한 호프집에 김 씨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접수됐지만, 경찰은 헛탕만 쳤습니다.
지난 1월, 이 양의 집 부근에서 또다른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김 씨는 경찰의 수배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출귀몰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몇 차례나 수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꽃다운 여중생의 목숨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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