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명 외고, 8억 불법 찬조금 모금"

【 앵커멘트 】
하지만, 정부의 교육비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각종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유명 외고는 학부모들로부터 매년 8억여 원의 불법 찬조금을 걷어 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고의 학급 총무를 맡은 학부모가 관리하는 통장 사본입니다.

학급회비 명목으로 30만 원이 줄줄이 입금돼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학부모 한 명이 비공식적으로 학교에 낸 돈은 임원은 167만 원, 일반 학부모는 87만 원입니다.

매년 8억 7천만 원 상당의 거액이 찬조금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윤숙자 /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장
- "사용 용도도 정확하지 않고 모든 학부모들한테 일률적으로 액수를 정해서 사용되는 것은 뒷돈일 수밖에 없거든요. 분명하게 불법찬조금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용처는 더 황당합니다.

교사들의 야간자율학습 수당과 회식비, 심지어 명문대 관계자를 접대하는 비용까지 여기서 빠져나갔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외고 측은 학교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사실상 해명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D외고 관계자
- "그런 것(불법 찬조금)이 있다는 것 자체를 저희는 몰라요."

이밖에,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수학습비와 학교시설비로 교실 두 개 크기의 호화 교장실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학교 비리.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의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벌써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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