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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가출한 청소년들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강요해 수천만 원의 수익금을 가로챈 조직폭력배가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제주방송, 김찬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시간이면 사람들로 붐비는 신제주 제원사거리.
한 눈에도 어려보이는 여학생 세 명이 군고구마 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부근에 있는 또 다른 골목길.
이번에는 어린 여학생 한 명이 혼자서 군고구마 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제법 추운 3월의 늦은 밤인데도 슬리퍼 차림에 주위 눈치만 살피고 있습니다.
이들은 조직폭력배에 붙잡혀 강제로 군고구마 장사를 해 온 10대 가출청소년들입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장사를 시키고 수익금을 가로챈 산지파 조직폭력배인 30살 김모씨 등 2명을 검거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항년 / 제주서부경찰서 강력계장
- "(가출청소년들을) 숙소에 모아놓고 그곳에서 합숙하면서 야간에 노점상 운영을 강요하고 수익금을 갈취한 사건입니다."
이들은 가출한 청소년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해주겠다며 지난 12월부터 3개월 동안 군고구마 장사를 시켰습니다.
▶ 스탠딩 : 김찬년 / KCTV 기자
- "10대 청소년들은 이 장비를 이용해 도심 한복판에서 새벽 3시까지 군고구마를 팔아 하루 평균 10만 원을 벌었습니다."
14살 김모양 등 10대 6명은 3개월 동안 3천만 원을 넘게 벌었지만, 이들이 받은 금액은 1인당 수십만 원에 불과합니다.
또 몸이 아파도 강제로 일하도록 협박하는가 하면 주변에서 감시하며 수시로 돈을 거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폭행까지 한 뒤 달아난 혐의로 20살 유모씨 등 공범 2명도 쫓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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