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실종자들의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가족들일텐데요.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해군 2함대 사령부로 가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범기 기자!
【 기자 】
네,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2함대에 있는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이 곳 2함대 사령부에는 200여 명의 실종자의 가족들이 시시각각 들려오는 언론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함미가 발견됐다는 소식과 함미에 로프를 연결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가족들에게 한가닥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어떻게든 실종자들을 살려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간구조대로 참여했던 홍 웅 씨가 현장 상황을 가족들에게 설명하려고 했지만 격분한 가족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대기실은 눈물 바다로 변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실신해 대기중이던 구급차로 실려가는 등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이렇게 격앙된 것은 이른바 '데드 라인' 때문인데요.
한 실종자의 가족은 "해군의 분석대로라면 생존자들이 살아 있을 수 있는 '데드라인'은 오늘(29일) 저녁 6시 반쯤"이라며 신속한 구조를 촉구했습니다.
군 당국의 초기 대응이 늦었던 점도 가족들의 원성을 자아내는 부분입니다.
실종자 김종헌 중사의 삼촌인 김호중 씨는 "해군이 처음 천안함의 선체가 발견된 장소에 부표를 설치하지 않아 소중한 하루를 허비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지금까지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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