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은 모두 사고 당시 '꽝' 소리가 나면서 천안함은 바로 90도 기울여졌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함장은 첫 구조요청 통화에서 "뭐에 맞은 것 같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발생 시간은 밤 9시22분쯤.
생존자 58명 모두 후미 충격과 함께 '꽝' 소리가 났고, 정전과 동시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되면서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여졌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성탁 / 상사
- "순간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붕 떴고 정전됐습니다. 앞에 있는 컴퓨터가 얼굴을 치고 저는 순간 떨어져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 암흑세계였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수길 / 상사
- "3~5초 쾅 소리 들었고, 90도 넘어가는 배가 기울고 있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5~7분 정도 걸려 탈출했습니다. 달빛 불빛을 보고 외부로 향하려고 했는데 함미가 없는 걸 봤습니다."
「첫 구조요청은 9시28분.
천안함의 한 대위가 휴대전화로 2함대 대위에게 전화해 배가 우측으로 넘어갔고 구조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9시30분. 2함대 소령은 문자정보망을 이용해 대청도 고속정 편대에 긴급출항을 지시했고, 9시32분. 2함대 당직사관도 인천해경에 전화해 해경 함정을 요청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함장은 충격으로 함장실에 갇혀 있다 탈출했고, 9시32분 함장은 2함대와 통화했습니다.
첫 마디는 "뭐에 맞은 것 같습니다"였습니다.
▶ 인터뷰 : 문병옥 / 합참 작전기획차장
- "통화내용은 "뭐에 맞은 것 같습니다" "뭔 거 같아?" "함미가 아예 안 보입니다" "어디? 어디부터?" "연돌이 안 보입니다. 고속정이나 RIB 빨리 조치해주십시오"였습니다"
구조는 10시 40분쯤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11시13분. 해군 고속정과 해경함 관공선 등이 동원돼 모두 58명을 천안함으로부터 구조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