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같은 공장에서 생산한 사료를 먹은 고양이들이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집에서 기르는 반려묘 뿐 아니라, 길고양이들도 같은 증상으로 폐사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MBN이 죽은 길고양이들을 역추적해봤습니다.
박상호 기자의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고양이, 얼마 가지도 못하고 주저앉습니다.
길고양이 돌봄이, 이른바 '캣맘'이 주는 사료를 먹고 살던 고양이입니다.
- "다리 아파? 어떡해, 약도 안 먹고 아이고."
갑자기 이상 증세가 나타나더니 영상을 촬영한 다음 날 숨졌습니다.
다른 길고양이 4마리도 혈변과 혈뇨 증상을 보이다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최근 같은 공장 사료를 먹고 원인 불명으로 폐사한 집고양이들과 같은 증상입니다.
▶ 인터뷰(☎) : 캣맘
- "2월 27일에 산 사료가 문제인 것 같아요. (그 사료만) 단독으로 먹은 아이들이 다 죽었고, (다른 사료랑) 섞어 먹은 아이 중에 설사하고 토하고…."
캣맘의 사료 구매 영수증을 보니 집고양이들이 먹은 것과 같은 회사 제품입니다.
수의사도 사료 문제일 가능성이 매우 의심된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경북 경주에서도 이 사료를 먹은 길고양이 5마리 가운데 2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심인섭 /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 "일반 전염병보다 더 가파른 피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는 지체하면 안 될 거 같고요. 더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가 이뤄져야…."
현재까지 정황은 모두 사료를 가리키는 가운데 동물보호단체가 집계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증상이 나타난 고양이는 368마리로 4배 이상으로 늘었고, 121마리가 죽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최종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