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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본드로 가짜 지문을 만들어 공항 입국 심사대를 감쪽같이 속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로부터 위조 지문을 의뢰한 일본 밀입국자들도 대거 검거됐습니다.
장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불법체류자로 일본에서 강제 추방당했던 32살 배 모 씨.
생계가 어려워지자 그 해 10월, 다시 일본으로의 입국을 시도했습니다.
일본입국심사대에는 지문인식기가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지문을 본뜬 위조지문을 손가락에 붙여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배 모 씨 / 지문위조 의뢰자
- "붙일 때 손이 차가워야지 안 녹는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다 아이스크림 들고…."
▶ 스탠딩 : 장미진 / 기자
- "본드 등의 화학약품으로 본뜬 다른 사람의 지문을 이렇게 손가락에 붙인 겁니다."
지문위조기술자 최 모 씨는 배 씨를 포함한 13명의 밀입국자에게 1인당 최대 1,500만 원을 받고 위조 여권과 지문을 만들어줬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위조 여권을 만들어 오다가, 일본이 지문인증시스템을 도입해 여권만으로는 밀입국이 어려워지자 지문까지 위조해 준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지문위조기술자
- "일본에서 지문을 찍으니까…. (만드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올해 7월 말부터는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도 의무적으로 지문 등록과 얼굴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
위조지문을 이용한 밀입국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장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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