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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중국에 가짜 카지노를 차려 놓고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해외 골프 여행을 같이 가자는 말만 믿고 따라나선 사람들은 거액을 잃었습니다.
정원석 기잡니다.
【 기자 】
사업가 김 모 씨는 지난 2007년 중국 골프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들른 카지노에서 하룻밤 새에 9억 원을 잃었습니다.
카지노에선 돈을 갚지 않으면 담보로 맡긴 여권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협박해 국제 미아 신세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일행 중 한 명이 대신 인질이 돼 준 덕에 한국으로 돌아와 도박빚을 송금하는 것으로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골프 여행을 함께 간 일행과 카지노 직원은 모두 사기 도박단의 일원이었고, 카지노도 호텔 연회장을 통째로 빌려 차려 놓은 가짜였습니다.
가짜 카지노로 유인해 돈을 잃게 하고는 마치 큰 은혜라도 베푸는 척 인질이 돼주겠다고 한 겁니다.
특히 우연히 만나 골프 여행을 함께 간 여성 2명도 김 씨를 카지노로 유인하기 위한 속칭 꽃뱀이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3년 동안 김씨처럼 당한 사람만 26명.
피해액만도 77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함윤근 /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 "해외를 무대로 영화 '타짜'와 같은 사기극을 연출해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한 사실도 알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검찰은 카지노 사기도박을 벌인 혐의로 김 모 씨 등 18명을 재판에 넘기고, 달아난 총책 최 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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