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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 김수철 사건에서 보듯 아동 성폭력의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경찰의 초기 대응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동 성폭력 대응 매뉴얼이 현실에 뒤처져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납치 성폭행 피해자 A양은 6시간의 대수술을 받을 만큼 큰 상처를 입었지만 발견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납치당했던 현장을 확인한다며 경찰이 A양을 붙잡아뒀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아동 성폭력 대응매뉴얼에는 성폭력 전문기관에 연락해 즉시 치료를 받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이 지침을 어겼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속한 범인 검거를 위해서였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권세도 / 영등포경찰서장
-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A양과)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부분은 어떻든 경찰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
실제 아동 성폭력 매뉴얼에도 납치와 관련한 지침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 아동 성폭력은 대부분 납치에 따른 경우가 많지만, 현재 매뉴얼은 이런 부분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전문가들도 현재처럼 두루뭉술한 매뉴얼은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하나의 매뉴얼만 가지고는 그 사례들을 제대로 해결하는 데는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상세하게 사례별로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
매년 발생하는 아동 성폭력은 천여 건.
아동 성폭력의 심각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경찰의 매뉴얼은 현실과 동떨어져 유명무실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 보호와 범인 검거를 사이에 두고 앞으로도 경찰의 대응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 sph_mk@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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