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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봉농가에 토종벌들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전체의 60% 이상이 폐사됐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진주서경방송, 박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리산에서 33년째 토종벌을 길러온 김종택 씨는 요즘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지난 6월 초 토종벌들이 하나둘씩 죽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하루 수십만 마리의 벌이 사라지거나 집단 폐사한 것입니다.
이렇게 폐사한 토종벌은 전체의 70%, 520통에 달하던 벌통이 이제는 절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너무 많은 벌이 죽어 분봉도 더 이상 불가능해 졌고 벌꿀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택 / 한봉농가
- "벌 쳐다보기 싫습니다. 매일 농장에 와서 살아야 하는데 약도 매일 쳐야 하고…. 약도 치기도 싫고 벌통 쳐다보기도 싫고 약 쳐봤자 계속 번지니까 알도 빠지고 방법이 없습니다."
한봉을 하는 함양군 마천지역 290여 농가 만 3천여 군에서 지난 한 달 동안 8천 7백여 군, 66%의 벌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데다 마땅한 보상책도 없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순태 / 함양군 산업경제 담당
- "지금 마천면에서 발생하고 있는 토종벌에 대한 질병은 작년에 강원도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 농가에 예방약을 공급했습니다. 전 농가에서 수시로 방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토종벌들의 집단폐사, 함양지역 과수농과의 화분결실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농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보입니다.
sc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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