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신이 청와대 비밀요원이라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50대 여성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전 정권이 땅에 묻어놓은 비자금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며 투자하라고 유인했습니다.
장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에 사는 41살 지 모 씨는 지난 2007년,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던 50대 김 모 씨로부터 투자제의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청와대의 비밀요원이며, 전 대통령들이 숨겨놓은 비자금을 찾아내 국가에 귀속하는 일을 하는데, 경비를 투자하면 그 두세 배를 돌려주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지 모 씨 / 피해자
- "구권화폐를 교환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나한테 대라. 정부에서 일하는 장관이름이나…. 통화하는 것도 이 OO 대변인이라고 얘기를 했었고…."
하지만 김 씨는 청와대와 아무 관계가 없었고, 이러한 수법으로 2년간 지 씨로부터 8억 4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작업해 찾은 거라며 가짜 금괴 동영상과 위조한 수표 다발을 보여주면서지 씨를 유인했습니다.
또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넥타이 핀 등을 선물하고, 처음 2년간의 월세를 일시금으로 내는 등 재력을 과시하며 의심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청와대 비밀요원 사칭 피의자
- "청와대 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요. 청와대하고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요."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아들 35살 이 모 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김 씨에게 당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장미진입니다. [ ja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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