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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구청 여권과에서 근무하던 공익요원이 여권 사본을 유출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넘겨진 여권 사본은 중국에서 여권을 위조하거나 환치기 계좌를 개설하는데 악용됐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토바이 퀵서비스로 한 남성이 서류봉투를 건네받습니다.
평범한 듯하지만, 서류봉투 안을 뜯자 여권 사본 수십 장이 들어 있습니다.
구청 여권과 공익요원 31살 엄 모 씨가 지인인 47살 박 모 씨에게 몰래 유출한 것들입니다.
엄 씨는 분실했다가 찾거나 사증을 추가한 여권은 사본을 남겨둔다는 점을 이용해 여권 사본 121매를 박 씨에게 넘겼습니다.
대가로 35만 원을 받았다가 뇌물 혐의까지 추가돼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엄 모 씨 / 피의자
- "송금하고 여권 사본 쓴 것 바로 찢어버린다고 해서 큰 죄가 될 줄 모르고 여권 사본을 복사해서…."
박 씨는 넘겨받은 사본으로 중국에서 여권을 위조하거나 환치기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여권 위조범들은 한국이 90개국과 비자 면제협정을 맺고 있는 점 때문에 범행을 위해 한국 여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에서 사용할 경우 효력을 상실한 여권인지 알 수 없어 해외 불법 입국이나 계좌 개설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큽니다.
경찰은 달아난 여권위조책 박 씨와 위조된 여권의 행방을 쫓기 위해 중국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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