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빛낸 올드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KIA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해 SK 김성근 감독이 직접 공을 던졌습니다.
조현삼 기자입니다.
【 기자 】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SK 김성근 감독이 7년 만에 볼을 잡았습니다.
마스크를 쓴 포수는 두산의 김경문 감독입니다.
두 명장이 배터리를 이뤘지만, 첫 타자부터 기습 번트를 맞고 실책까지 범합니다.
공 8개를 던진 김성근 감독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자진 강판했습니다.
그라운드를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들이 모였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국내 유일의 4할 타자 출신인 백인천 전 감독은 헛스윙 삼진도 당합니다.
다른 현역 감독과 코치들의 타격도 신통치 않습니다.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에겐 연속으로 볼 4개가 들어옵니다.
이처럼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온 건 야구 원로 모임인 일구회가 투병 중인 김동재 코치를 지원하기 위해 천하무적 야구단과 마련한 자선경기에서 입니다.
▶ 인터뷰 : 김성근 / SK 와이번스 감독
- "같은 야구인으로서 운동장에서 불행한 사고가 일어난 자체가 참 슬프고 우리 야구인 전체에서 김동재 코치의 완쾌를 기원하려고 마련했습니다. (김동재 코치가) 힘을 받아서 빨리 운동장에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올드 스타들의 사인회와 유니폼 경매 행사도 열렸습니다.
김동재 코치의 가족은 생각지도 못한 주위의 도움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김여진 / 김동재 코치 장녀
- "사실 별로 안 올 줄 알았거든요. 너무 많이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1만 5천 명이 넘는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을 정도로 성공적인 자선경기를 치른 일구회는 성금 전액을 김동재 코치에게 전달했습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 sam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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