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 여자 양궁이 4연패를 달성하며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는데요.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피를 말리는 접전이 계속됐습니다.
조현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단체전 예선 1위로 8강에 직행하며 거칠 것 없던 여자 양궁 대표팀.
첫 고비는 준결승전에서 찾아왔습니다.
북한을 꺾고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도를 상대한 대표팀은 예상치 못한 고전을 펼쳤습니다.
165-167, 2점 뒤진 채 시작한 마지막 4엔드.
마지막 3발을 9점과 10점 그리고 9점을 쏘며 221점으로 경기를 마칩니다.
인도가 첫 발을 10점을 기록할 때만 해도 결승과 멀어지는 듯했지만, 남은 화살이 8점과 9점에 들어가며 동점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연장에서 기보배와 윤옥희가 10점을 명중시키며,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합니다.
이어진 중국과의 결승전도 숨 막히는 승부였습니다.
대표팀은 첫 3발을 정중앙에 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엔드에서 단 하나의 10점도 기록하지 못하며 120-121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3엔드에서는 주현정이 7점을 쏘며 흔들려 점수 차가 3점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을 눈앞에 둔 중국이 4엔드에서 3차례나 8점을 기록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다시 동점을 이룬 두 팀.
두 번째 연장전에선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정중앙을 쏘며 중국의 기를 꺾었습니다.
잔뜩 긴장한 중국은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잇따라 8점을 쏘며 무너졌습니다.
드라마 같은 명승부였습니다.
▶ 인터뷰 : 주현정 / 양궁 여자대표팀
- "외국 선수들이 예전보다 성적이 많이 올라왔어요. 큰 실수를 안 하는 게 확실히 보였고요. 저희는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하자고…."
여자 단체전에서 금빛 과녁을 쏜 양궁대표팀은 전 종목 석권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 sam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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