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견된 세슘-137은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실험 등에 의해 생긴 인공 핵종입니다.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공중으로 흩어진 방사능의 주성분이었습니다.
세슘-137은 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주는 기간인 반감기가 30년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인 수치입니다.
세슘-137에 오염됐던 체르노빌은 지금까지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도시'입니다.
미국 서배나 리버 국립연구소는 지난 2009년 미국 지구물리학연맹 연례회의에서 "현재 체르노빌 토양 속의 세슘 잔류량으로 미뤄볼 때 세슘의 실제 반감기는 180년에서 길게는 320년까지"라는 충격적인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찰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는 '죽음의 재' 세슘.
나트륨과 섞여 인체에 흡수되면 암이나 불임증은 물론 백내장이나 탈모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동·식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며 환경 전체를 파괴합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세슘 유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무려 3만 명.
어린이 61만 명을 포함한 232만여 명이 방사성에 노출됐습니다.
요오드-131 역시 과하게 노출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물론 갑상선염이나 갑상선암 등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입니다.
죽음의 재가 원전 밖으로 걸어나오면서 일본 정부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정부가 주민에게 방사능 예방치료제 배포를 고려한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