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는 대재앙이 무엇인지를 소름끼치게 보여줬습니다.
영상에 담긴 공포와 폐허의 순간을 천상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집도, 배도, 차도 마치 장난감처럼 쓸고 지나갑니다.
꺼지지 않을 것 같은 불꽃이 혀를 날름거리는 소름끼치는 밤이 이어집니다.
날이 밝자 파괴된 도시가 드러납니다.
여기저기서 고개를 드는 검은 연기.
쓰나미와 지진으로 갈기갈기 찢긴 마을.
건물 옥상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구조를 요청합니다.
도와달라는 뜻인 'SOS'라는 글자가 처연하게 보입니다.
구조대원들이 바로 전에 찾은 시신을 운반합니다.
물바다로 변한 황량한 거리.
이불을 뒤집어쓴 한 여인이 멍하니 앉아있습니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쓰나미와 지진에 이은 방사능 공포.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문명은 너무도 초라하게 무릎을 꿇습니다.
일본 동북부 지역의 대지진.
역사는 대재앙으로 쓰고, 전 세계는 악몽으로 읽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