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8일) 신지애 선수가 짧은 거리 퍼팅에 실패하면서 우승을 놓쳤는데요.
베테랑 선수들까지 떨게 하는 쇼트 퍼팅에 대해 강영구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 기자 】
홀컵까지 2m가 채 안되는 거리.
마지막 18번 홀에서 신지애의 퍼팅은 시즌 첫 우승은 물론, 1억 원의 상금까지 날려버린 뼈아픈 퍼팅이었습니다.
프로선수들에게도 쇼트 퍼팅은 만만치 않은 수준을 넘어 상황에 따라 두렵기까지 합니다.
승승장구하던 서희경도 지난해 초반 롯데마트 여자오픈 마지막 18번 홀에서 60cm 퍼팅을 놓치며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고, 공교롭게 이후 긴 슬럼프에 빠진 뼈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최종 연장전에서는 이은주가 1m 거리 버디 퍼팅을 남겨놓고 어이없는 3퍼트를 하며양수진에서 우승을 헌납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승이 걸려 있는 마지막 18번 홀 짧은 거리 퍼팅은 굉장한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지난해 한국 여자프로골프를 평정한 이보미는 1m 거리 퍼팅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보미 / 하이마트
- "시합전에 50알 정도를 홀에 1m 거리에 넣는 연습을 해서 자신감을 올리고, 그립은 좀 짧게 잡는 편이고요. 정확하게 쳐야 하기 때문에 스윗스팟에 맞춰서 치는 연습을 많이해요."
특히 아마추어들에게 퍼팅 순간 고개를 드는 헤드업이 치명적입니다.
주말 골퍼들은 대개 짧은 거리 퍼팅에 컨시드(OK)를 주지만, 내기가 걸려 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진정한 승부사'가 되도록 쇼트 퍼팅은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고지 중의 하나입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