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수원과의 K리그 9라운드 맞대결에서 지동원의 골을 앞세워 2대 1로 역전승했습니다.
전남 골키퍼 이운재는 정성룡과의 신구 세대 골키퍼전에서 판정승했습니다.
전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원 응원단이 전남 골키퍼 이운재에게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15년 동안 수원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입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가 찍혀 '남'이 됐습니다.
수원은 전반 9분 염기훈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이운재가 지키는 전남 골문을 쉴새 없이 공략했습니다.
결국, 이운재는 전반 22분 골을 내줬습니다.
염기훈의 코너킥에 이은 곽희주의 헤딩 슛에 무너졌습니다.
곽희주의 골은 이운재의 유일한 실점이었습니다.
후반 25분 최성국의 벼락같은 오른발 슛을 막는 등 이운재는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추가 골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운재가 골문에 자물쇠를 채운 사이 전남은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선수로 들어온 지동원이 3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습니다.
올 시즌 지동원의 첫 골.
전남은 후반 11분 터진 이현승의 골을 묶어 2대 1,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운재 / 전남 골키퍼
- "미안한 승리를 한 것 같고, 우리도 처져 있기 때문에 그랑블루(수원 서포터스) 팬 여러분도 이해해 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전광열 / 기자
- "이운재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아직 자신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습니다."
수원은 최근 K리그에서 3연패의 부진에 빠졌습니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울산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