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더반은 한국 스포츠에 '약속의 땅'이었습니다.
평창이 남아공의 항구도시 더반에서 지난 두 번의 도전에서 흘렸던 눈물을 닦았습니다.
전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 스포츠가 더반에서 또 웃었습니다.
홍수환이 권투 챔피언에 오르고,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더반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뽑혔습니다.
더반에서 나온 환희의 드라마.
언제나 똑같은 시나리오였습니다.
37년 전 7월 4일.
일병으로 군 복무하던 홍수환은 비행기를 6번이나 갈아타고 더반에 갔습니다.
긴 비행에 지쳐 정신이 몽롱했지만, 챔피언 아널드 테일러를 네 번이나 링에 눕히고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왕좌에 앉았습니다.
1년 전 6월 23일 새벽.
축구대표팀은 나이지리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극적인 2대 2 무승부로 남아공월드컵 16강에 올랐습니다.
승리의 여신이 보이지 않게 도와준 듯 두 번 다 어려움을 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더반은 한국 스포츠에 '약속의 땅'으로 남았지만, 독일에는 반대였습니다.
더반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4강전에서 스페인에 발목이 잡혔던 독일.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환호를 씁쓸하게 지켜봤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