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이 승부조작 의심자를 가려내려고 거짓말 탐지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맹이 발표한 승부조작 후속 대책, 불신의 시대를 맞은 K리그의 씁쓸한 현실이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프로축구연맹은 기계를 동원해서라도 승부조작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만큼 승부조작 방지와 철저한 조사를 위해 싱가포르 프로축구리그 등에서 쓰는 거짓말 탐지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안기헌 /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 "법적으로는 효력이 없는 것으로 저희도 파악하고 있고 다만 싱가포르에서 이걸 사용해서 상당히 효과를 거두고 있고 선수가 자백하는데 상당히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연맹은 승부조작 시도를 원천 봉쇄하려고 승강제 시행 계획도 세웠습니다.
승부조작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중하위권 구단에서 나온 만큼 '승강제 카드'로 시즌 막판까지 긴장감을 조성해 승부조작을 막겠다는 겁니다.
연맹은 내년 정규리그 성적을 반영해 2013년부터 승강제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정몽규 / 프로축구연맹 총재
- "2013년부터 승강제를 시행하겠습니다. 클럽 라이센싱 시스템을 도입해 1, 2부에 참가할 수 있는 클럽의 자격 기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연맹은 K리그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 방식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승부조작이 주로 일어난 컵 대회에 칼을 대겠다는 겁니다.
연맹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복지 환경 개선 계획도 세웠습니다.
최저 연봉을 1,200만 원에서 2,400만 원으로 올리고, 선수 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재취업 교육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맹은 각 구단에 승부조작 재발방지 대책을 제출하도록 지시하며, 앞으로 승부조작이 한 번 더 나오면 강력한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