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라고 노래하는 우리 가요 '거위의 꿈' 아시죠?
노래 가사처럼 현실의 벽을 넘어 하늘로 날아오른 축구 선수가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6년부터 4년 동안 고작 K리그 4경기에 나갔습니다.
후보 골키퍼 유재훈은 결국 지난해 초 대전 시티즌을 떠났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던 집까지 내놔야 했습니다.
팀도 잃고 집도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고, 지난해 여름 입단 테스트를 거쳐 인도네시아 프로팀에 들어갔습니다.
유재훈은 페르시푸라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올스타 선발,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기쁨을 차례로 맛봤습니다.
휴가를 보내러 귀국한 유재훈은 가난한 시민구단 후보선수들이 승부조작 브로커들의 표적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유재훈 / 페르시푸라 골키퍼
- "저도 어떻게 보면 밑바닥까지 가본 생활을 해 봤는데, 꿈을 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적어도 못 이루더라도 근처는 갈 수 있다고 저는 항상 생각해요."
유재훈은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를 보장하겠다'는 귀화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습니다.
▶ 인터뷰 : 유재훈 / 페르시푸라 골키퍼
- "인도네시아에서 정말 느껴보지 못한 행복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전 한국사람이고 제 안에는 한국 피가 끓고 있고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팀에 들어가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이라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에게 유재훈은 꿈을 꾸는 사람만이 꿈을 이룬다고 말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