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 중인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200m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0.04초 차이의 아쉬운 승부였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습니다.
전체 4위로 결승에 진출한 박태환은 6번 레인에서 경기를 펼쳤습니다.
출발총성에 0.66초의 반응으로 가장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몸이 무거웠습니다.
50m 지점을 5위로 돌았습니다.
힘차게 팔을 휘저었지만 100m 지점에서는 6위로 밀리며 선두 그룹과의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수영황제' 펠프스가 레이스를 주도한 가운데 150m 지점까지 5위에 머물렀습니다.
박태환은 마지막 50m에서 특유의 스퍼트를 냈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선두권과의 거리를 좁혔지만, 초반 벌어진 거리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1분44초 92를 기록, 4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올시즌 자신의 기록을 1초 앞당겼지만,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최고 기록보다는 0.12초 뒤졌습니다.
미국의 라이언 록티가 1분44초 4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수영황제' 펠프스가 2위에 올랐습니다.
세계선수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비더만은 3위로 들어왔습니다.
박태환과는 불과 0.04초 차이였습니다.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경기였습니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로 입상할 당시 박태환의 기록은 1분46초 73으로, 1위 펠프스와는 3초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위인 미국의 라이언 록티와는 겨우 0.48초 차이로, 세계수준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단거리 선수로 전환한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에서 입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입니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27일 시작하는 자유형 100m에 출전합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8강 결선에 진출할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