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부진과 함께 이번 대회는 좀처럼 세계신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록 흉작'이 심각한 원인을, 강영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마법의 양탄자'로 불리는 몬도트랙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대회 나흘째가 지났지만, 세계신기록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볼트의 충격적인 탈락 속에 남자 100m에서는 블레이크가 9초 92라는 평범한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세계 기록을 27번이나 갈아치웠던 '미녀 새' 이신바예바도 자신의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4m65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날씨입니다.
대구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고온 다습한 지역 중의 하나로,
실제 대회가 펼쳐진 나흘간 대구지역 낮 최고 기온은 평균 30도를 훌쩍 뛰어넘었고, 습도도 60~70%로 매우 높았습니다.
선수들로서는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결승전이 주로 열린 저녁에도 평균 기온은 26도 이상으로 선수들은 더위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선수들은 부상도 '암초'로 작용했습니다.
남자 100m에서 볼트의 경쟁자였던 아사파 파월과 타이슨 게이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애초부터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장거리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에티오피아의 베켈레는 장딴지 부상 후유증으로 기권했고, 여자 마라톤에서도 시즌 최고 기록을 자랑하는 케냐의 케이타니가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대회 절반가량이 남았지만, 자칫 신기록 없는 맥빠진 대회로 전락할 우려가 커졌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