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촐라체를 탐험하던 대원 두 명이 등반 도중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히말라야에서 박영석 대장 수색작업에도 참여했던 대원들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지시각으로 11일 오후 4시쯤, 네팔 히말라야의 촐라체 북벽에서 김형일 대장과 장지명 대원이 숨졌습니다.
해발 6,440m 촐라체 북벽의 5,100m 지점.
8부 능선에 올랐을 때쯤, 베이스캠프에서 지켜보던 동료 대원의 망원경에 갑자기 추락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잡혔습니다.
남은 대원들이 수색작업에 나섰고 추락 2시간 만에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비극을 맞은 2명은 지난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박영석 대장 실종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일정을 바꿔 안나푸르나에서 박 대장의 1차 구조 활동에 참여했었습니다.
박 대장 수색 작업을 돕던 이들은 다시 촐라체로 돌아갔지만, 끝내 북벽을 다 오르지 못하고 히말라야에 잠들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한 끼 분량도 안되는 식량만 준비한 채 36시간 만에 왕복을 목표로 원정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험준하기로 유명한 촐라체 북벽은 지난 2005년 박정헌 대장 등이 조난당했다 5일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안나푸르나에서 박영석 대장을 잃은 지 불과 한 달.
잇따른 히말라야에서의 사고 소식에 산악인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