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의 두뇌로 통하는 한국체육학회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회장 선거를 진행하고 있는데, 금품 선거에 대리 투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 체육과 교수와 연구원, 석박사 재학생들로 구성된 한국체육학회.
정회원만 2천 3백여 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문제는 학회를 총괄할 회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 선거와 함께 대리 투표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
직접선거가 아닌 우편투표로 진행되다 보니, 일부 교수가 대학원생들 몰래 투표지를 받아 대리 투표를 했다는 겁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특정 교수와 단과대는 대학원생들의 투표권을 활용하기 위해 협회 회비까지 대납했습니다.
▶ 전화녹취(☎) : A대학교 교수
- "학교 차원에서 교수 차원에서 학생들도 모르게 본인들이 다 등록을 한 거야 돈을 그래서 그 표를 매표가 된 거죠."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사실을 규제할 수 있는 선거 관리 규정조차 없다는 점입니다.
선관위가 실태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불투명한 상황.
▶ 전화녹취(☎) : 체육학회 선관위 관계자
- "아직 조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발표할 순 없지만, (대리 투표가) 일부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내일(13일) 오후면 투표 결과가 나옵니다.
누가 차기 체육학회장에 오르더라도 공정성과 선거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체육발전과 스포츠 과학화를 기치로 설립된 한국체육학회. 지성인들이 모였지만, 디도스 논란으로 시끄러운 우리 정치판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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