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런던올림픽은 '아나바다 올림픽'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산을 줄이려고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런던올림픽 경기장. 2018년 동계올림픽을 여는 우리가 배워야 할 대목입니다.
런던에서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생긴 오투 아레나.
올림픽 기간 이곳에서 체조와 농구 경기가 열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스티픈 파머 / 오투 아레나 매니저
- "세계 최고의 엔터테이먼트의 장소입니다. 세계적인 가수를 포함해 NBA 등 스포츠 이벤트가 열립니다."
오투 아레나처럼 런던 올림픽 경기장 키워드는 '재활용'입니다.
유도와 태권도, 탁구 등 실내 종목이 열리는 '엑셀런던'도 2009년 G20 정상회의가 열렸던 대형 전시장입니다.
양궁은 크리켓 경기장을 활용합니다.
새로 지은 경기장 역시 올림픽 이후 활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짜여 있습니다.
주 경기장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수영장은 시민의 품으로 각각 돌아갑니다.
▶ 인터뷰 : 데비 제반스 / 런던올림픽조직위 스포츠 국장
- "대회 이후에는 일반인을 위해 사용됩니다. 수심 조절이 가능하게 하여 어린이까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임시로 짓는 핸드볼 경기장은 대회 이후 철거되는데, 자재는 차기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에 530억 원에 판매합니다.
런던올림픽 예산이 400억 달러에 달하는 베이징대회의 절반 수준으로 준 것은 이런 꼼꼼한 경기장 준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7조를 넘게 투입하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