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김성현이 승부조작 혐의로 퇴출당한 LG 마운드에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에이스 봉중근이 돌아왔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1-1로 팽팽히 맞선 8회 말 두산 공격.
LG 세 번째 투수로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라오자 관중이 기립박수로 환영합니다.
지난해 5월18일 이후 307일 만의 공식경기 등판.
두 번의 팔꿈치 수술로 시즌 중반에나 복귀가 예상됐지만, 시범경기부터 등판해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첫 타자 오재원을 초구에 유격수 앞 땅볼 처리.
정수빈과 임재철까지 모두 내야 땅볼로 잡는 데 직구 5개면 충분했습니다.
구속이 140km까지 나왔고 제구도 잘 됐습니다.
▶ 인터뷰 : 봉중근 / LG 투수
- "30개까지 생각하고 나왔는데 5개만 던져서 다행이고 컨디션이 제일 중요한데 아주 괜찮습니다. 아프지 않아서."
지난해 봉중근 대신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주키치도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로 믿음을 줬습니다.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2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최고령 투수 류택현도 1이닝을 완벽히 봉쇄하는 등 LG는 연장 10회까지 두산 타선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투수력을 자랑했습니다.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두 팀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올 시즌도 치열한 '잠실라이벌전'을 예고했습니다.
KIA는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서재응을 앞세워 넥센에 팀 완봉승을 거뒀고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완패했던 삼성과 시즌 첫 대결에서 깨끗이 설욕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