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투어(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관심을 모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이 연장 접전 끝에 역전 우승했습니다.
루이 우스투이젠과의 환상의 샷 대결,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파5, 2번홀.
그린 셔츠를 입고 나온 우스투이젠이 세컨드샷을 곧바로 홀컵에 집어넣을 때만 해도 그린 재킷은 그의 차지가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홀인원보다 더 어렵다는 알바트로스로 단숨에 단독 1위.
그러나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왓슨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했습니다.
현역 선수 중 최장타자인 왓슨은 강력한 드라이브샷을 앞세워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17, 18번홀을 파로 막아 우스투이젠과 연장전에 돌입한 왓슨은 연장 2번째 홀에서 우스투이젠의 알바트로스를 잠재우는 묘기 샷을 선보였습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숲 속에 떨어졌지만 그림 같은 웨지샷으로 온그린시켰습니다.
우스투이젠이 평범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보기를 범하는 사이 왓슨은 침착하게 파 세이브해 감격적인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버바 왓슨 / 마스터스 우승자
- "골프의 메카이자 최고의 메이저대회에서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해 무한한 영광입니다."
신·구 '골프황제'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는 나란히 5오버파로 공동 40위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재미교포 나상욱이 2언더파 공동 1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