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LG의 새 4번타자 정성훈이 3경기 연속 홈런포로 2연승을 노리던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무너뜨렸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한화가 1-0으로 앞선 7회 초 무사 2루.
회심의 몸쪽 직구가 정성훈의 방망이에 걸리자 박찬호는 결과를 직감한 듯 타구를 외면합니다.
힘차게 떠오른 공은 좌중간 담장을 너머로 사라지고 박찬호는 짧게 탄식합니다.
정성훈과 박찬호의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
6회까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24승에 빛나는 '코리안특급' 그 자체였습니다.
시범경기에서 8실점 수모를 당했던 LG 타자들을 상대로 6회까지 삼진 6개를 뺏으며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습니다.
특히 4번 타자 정성훈에게는 두 타석 모두 스탠딩 삼진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한화가 1회 말 최진행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아 박찬호는 승리요건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투구수가 80개를 넘긴 7회에도 등판을 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져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정성훈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성훈 / LG 내야수
- "앞선 타석에서 찬호 형을 잘 몰랐는데 공격적인 성향인 것 같아서 세 번째 타석에는 저도 공격적으로 들어간 게 결과가 좋게 잘 나왔습니다."
정성훈의 3경기 연속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은 LG는 최동수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두산은 이용찬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9회 김현수의 결정적인 홈송구에 힘입어 삼성에게 1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넥센은 KIA 마운드를 맹폭하며 전날 완투패를 설욕했고 SK는 조인성의 3점 홈런을 앞세워 롯데에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