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갈비뼈 부상을 참아가며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을 땄던 선수죠.
유도의 왕기춘 선수가 73kg급에서 4년 만에 금메달에 재도전합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4년 전 왕기춘의 도복 안에는 몸을 칭칭 동여맨 붕대가 있었습니다.
그때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 위해 다시 매트 위에 선 그의 품 안에는 '수사불패' 4글자만 아로새겨 있습니다.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부러진 갈비뼈 때문에 결승전에서 힘 한번 못 써보고 고개를 떨어뜨렸던 왕기춘은 4년간 인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해 월드마스터스를 시작으로 5개 국제 대회에서 1위를 했고,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도 탈환했습니다.
완벽한 몸 상태로 다시 선 올림픽 무대.
금메달 가능성은 베이징 때보다 더 높습니다.
오늘 오후 5시, 64강전부터 차례로 상대를 꺾고 올라가 자정쯤 일본의 나카야 리키를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카야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고 세계 1위도 뺏어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왕기춘 / 유도 대표팀
- "(기술이) 노출됐다고 상대를 못 이기는 것도 아니고 유도 기술은 알면서도 넘어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고 더 열심히 했고요."
다시 붙은 갈비뼈만큼이나 단단해져서 돌아온 왕기춘.
아쉬움의 눈물이 환희의 눈물로 바뀔 일만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