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공문 한 장이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축구협회가 괜한 일을 벌여 일본에 빌미만 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축구협회에 유감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일본축구협회의 다이니 구니야 회장은 곧장 일본 취재진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마이니치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대한축구협회가 박종우의 세리머니에 대해 '사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죄'했다는 표현에 국내 여론은 즉각 들끓었습니다.
팬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대한축구협회를 질타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문서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사과라는 단어는 없고 우리 측의 관례적인 외교적 표현을 왜곡해 일본 언론이 오보를 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김주성 /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 "박종우 선수가 의도적이었고 정치적이었고 그런 부분은 전혀 아니라는 것을 해명하기 위해 일본 측에 레터를 어제 보냈습니다. (사죄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밝혀 드립니다."
한편, 박종우가 메달 시상식에 불참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동메달을 박탈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습니다.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메달이 박탈된 사례는 모두 51건이지만, 정치적 시위로 메달을 뺏긴 적은 한 차례도 없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취재기자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