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박준서·용덕한의 깜짝 활약으로 2연승을 달렸는데요.
유독 포스트시즌에 강한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도 많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결승 홈런을 터뜨린 용덕한.
9년간 정규시즌 통산 타율이 2할2푼에 불과한 백업 포수지만 포스트시즌만 되면 날아다닙니다.
두산 소속이던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9타수 6안타 4타점 맹타로 MVP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1차전 대타 동점포의 주인공 박준서도 12년 만에 처음 밟은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반면, 롯데 에이스 송승준과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는 가을만 되면 작아집니다.
송승준은 7경기에 등판해 1승에 불과하고 김현수는 결정적일 때마다 병살타 징크스에 시달렸습니다.
'가을 피'는 따로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두산 이종욱, 롯데 김주찬, SK 박정권이 전형적인 가을사나이.
두산 홍상삼은 팀 선배 정재훈의 홈런 악몽을 대물림하고 말았습니다.
대표적인 가을사나이였던 안경현은 심리적인 데서 그 원인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안경현 / 야구 해설위원
- "포스트시즌이 되면 선수들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꾸 뭘 하려고 해요. 생각이 많아지고. 전 배트를 길게 잡은 적이 없어요. 중심타자일 때도 홈런 친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2차전까지는 롯데의 가을 DNA가 더 강했습니다.
무대를 부산으로 옮긴 3차전의 가을 DNA는 과연 어떤 선수의 몸속에서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