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만년 하위팀이던 우리은행이 극적인 우승 드라마를 썼는데요.
전주원 코치가 모친상에도 빈소 대신 벤치를 지키며 감동의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우리은행의 특별한 우승 스토리,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검은 정장을 하고 평소처럼 우리은행 벤치에 앉은 전주원 코치.
초췌한 얼굴이지만 손뼉치고, 소리 지르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합니다.
같은 시간 전 코치 어머니의 빈소는 사위 홀로 지켰습니다.
전주원 코치는 2승을 거둔 다음 날 건강하던 어머니의 운명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기도 잠시.
20년 만에 팀을 옮겨 새로 맞이한 제자들의 결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경기장으로 나섰습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전 코치를 보고 더욱 힘을 냈습니다."
온몸을 던져 막고, 악착같이 공을 뺏으며 전 코치의 응원에 화답했습니다.
4쿼터 내내 압도하다 마침내 종료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얼싸안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4시즌 연속 꼴찌였던 팀이 새 코치진과 하나 돼 이뤄낸 기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임영희 / 챔프전 MVP
- "저희가 코치님한테 최대로 해 줄 수 있는 게 우승이라고 생각했고요."
우리은행 선수단은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빈소를 찾아 우승컵을 영정에 바쳤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